김호성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이 TV홈쇼핑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선두를 지키기 위해 라이브커머스 강화에 나섰다.

김 사장은 GS홈쇼핑이 TV 중심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인 만큼 라이브커머스 경쟁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GS홈쇼핑 라이브커머스 힘실어, 모바일에 강한 김호성 1위 지키기

김호성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16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취급고 기준 국내 1위인 GS홈쇼핑도 라이브커머스시장에 뛰어들면서 GS홈쇼핑, CJ온스타일(옛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빅4’의 향후 격전지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란 모바일을 기반으로 실시간 상품 판매방송을 하는 방식이다.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점에서 TV홈쇼핑과 비슷하지만 채팅을 통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주요 고객이 20~30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GS홈쇼핑은 최근 모바일 전용 라이브커머스 ‘샤피라이브’를 내놓으며 5월부터 방송횟수를 매일 4회 이상으로 확대했다. 또 기획, 마케팅, 편성, PD가 모두 모인 라이브커머스 전담팀도 새로 만들었다.

GS홈쇼핑는 라이브커머스 진출이 경쟁사보다는 다소 늦은 편이다. 

CJ온스타일은 이미 2017년 라이브커머스 브랜드 ‘쇼크라이브’를 출시했고 최근 라이브커머스 위주로 변화하겠다며 회사이름도 CJ오쇼핑에서 CJ온스타일로 바꾸었다. 롯데홈쇼핑은 2019년 라이브방송 ‘몰리브’를 선보였고 올해 4월 ‘엘라이브’로 이름을 바꾸며 모바일 생방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GS홈쇼핑이 뒤늦게라도 라이브커머스시장에 뛰어든 것은 홈쇼핑업계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1분기 국내 주요 홈쇼핑기업의 모바일 취급고(총매출)는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GS홈쇼핑의 모바일 취급고도 지난해 1분기보다 4%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TV홈쇼핑은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GS홈쇼핑의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매출 비중은 56.3%로 43.7%인 TV홈쇼핑의 비중을 넘어섰다.

특히 모바일에서도 라이브커머스의 성장성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이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브커머스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새로운 소비 형태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라이브커머스가 발달한 중국에 비춰 볼 때 한국 라이브커머스시장은 2021년 3조 원, 2023년 8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호성 GS홈쇼핑 사장은 라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쇼핑에서도 1위를 지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GS홈쇼핑은 3천만 가구에 가까운 TV홈쇼핑 시청가구와 함께 18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GS홈쇼핑이 확보한 고객은 국내 홈쇼핑업계 최고 수준으로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라이브커머스를 기획한다.

오영근 GS홈쇼핑 GS샵 라이브커머스 PD는 최근 한경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든 기업은 많지만 대부분이 이용 고객의 분석 없이 방송하고 있다”며 “GS샵은 그동안 축적해 온 고객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활용해 상품과 방송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 핵심 역량들을 바탕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홈쇼핑산업의 변화에 누구보다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GS홈쇼핑이 TV홈쇼핑사업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모바일커머스로 넘어가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로 꼽힌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GS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을 때 김 사장은 영업부문 총괄로 근무하며 모바일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상품 개발, 방송과 모바일쇼핑이 통합된 크로스채널 상품 판매방식을 도입해 큰 성과를 냈다.

김 사장은 2020년 11월 GS홈쇼핑과 GS리테일의 합병계획을 밝히며 “GS홈쇼핑은 TV홈쇼핑시장 개척, 멀티미디어 쇼핑 대중화, 모바일커머스로 전환, 디지털 역량 강화 등 변신을 거듭해 왔다”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혁신을 지속하는 GS홈쇼핑 임직원의 DNA가 더 큰 터전 위에서 크게 뻗어갈 것이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GS홈쇼핑은 7월1일 GS리테일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합병법인 GS리테일은 GS홈쇼핑의 온라인 경쟁력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을 세운 만큼 라이브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사업 강화는 김 사장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관련 사업을 확대 개편했다”며 “TV홈쇼핑에서 쌓은 브랜드상품 소싱능력과 콘텐츠 제작역량을 바탕으로 TV에서 채울 수 없던 고객의 필요를 충족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