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소매금융부문과 투자금융부문의 균형성장에 힘입어 2021년에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수익 증가와 대형 기업공개 대표주관을 맡아 대규모 주관실적을 쌓는 등 투자금융부문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소매금융과 투자금융부분이 고르게 호실적을 보여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새로 썼는데 소매금융과 투자금융의 ‘균형성장’이 계속된다면 분기 실적에 이어 연간 실적도 역대 최대치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993억 원, 순이익 2890억 원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1717.34%, 순이익은 1776.34% 급증했다.
삼성증권은 “리테일부문은 우호적 시장환경과 영업활동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며 “투자금융부문도 호실적을 보이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올해 안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운 카카오페이와 일진하이솔루스, 차백신연구소 등 기업공개 주관을 맡고 있는 만큼 투자금융부문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증권이 ‘초대어급’으로 꼽히는 카카오페이 기업공개의 대표주관사를 맡아 상장주관시장에서 선두권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 주관순위는 주관사가 쌓을 수 있는 실적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대어급 실적에 좌우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공모규모만 수조 원에 이르는 초대어급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4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으로 상장절차에 들어갔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상장주관 빅3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비교해 기업공개시장에서 다소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빅3를 제치고 카카오페이 대표주관사 자리를 따내면서 굳건하던 선두권 경쟁에 삼성증권이 포함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680억 원, 순이익은 79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57.52%, 순이익은 56.30% 증가하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연결기준으로 2018년 4581억 원, 2019년 5176억 원, 2020년 678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년째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새로 썼다.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2021년에도 2020년의 영업이익을 뛰어넘게 된다.
장석훈 사장으로서는 대표이사 역할을 맡은 뒤 꾸준히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장 사장은 2018년 7월 삼성증권 배당사고 영향으로 당시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구성훈 전 사장이 사임하면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다.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됐고 올해 3월 3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대표이사에 오르며 투자금융부문 등을 키워 본사영업 비중을 위탁매매 등이 포함되는 지점영업 비중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균형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장 사장은 공식 임기 첫해인 2019년 경영계획으로 “자산관리와 연계해 투자금융(IB)사업을 확대하고 균형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