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이번에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현대증권 매각 문제는 인수 주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혼재돼 있다”며 “가격적 장점보다 인수 주체가 현대증권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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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
현대그룹은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현대증권의 공개매각을 포함했다. 현대증권 최대주주는 현대상선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현대증권 지분 22.43%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자구안을 수용하면 2월 안에 현대증권 매각절차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오는 4월과 7월에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 이전에 현대증권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일본계 금융회사 오릭스와 6475억 원에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이번에도 현대증권의 가격은 그때와 비슷하거나 약간 오를 것으로 증권업계에서 예상한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자기자본 3조2천억 원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자기자본 4조 원대의 KDB대우증권 지분 43%를 2조3853억 원에 인수한 점을 감안하면 현대증권은 가격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현대증권은 대형 증권사로서 경영권 인수에서 가격적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형화를 추진하는 증권사, 증권업 라이선스를 따려는 후보자, 매각차익을 얻으려는 사모펀드(PEF) 등에게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거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패배한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다.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증권 인수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내부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HMC투자증권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도 현대증권 인수후보로 거명된다. 조건호 파인스트리트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용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해외 유한책임사원(LP)을 다수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스트리트는 지난해 현대증권 경영권을 놓고 오릭스와 맞붙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