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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폭스바겐의 너무 다른 디자인 철학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6-02 18: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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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차의 브랜드 정체성과 디자인 철학을 통일시켜 디자인의 영속성과 동질감을 강조하는 패밀리룩을 강조한다. 반면 폭스바겐은 “패밀리룩은 감옥”이라며 이런 패밀리룩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와 폭스바겐의 너무 다른 디자인 철학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런 상반된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앞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그랜저와 제니시스 사이인 ‘AG’를 공개했다. AG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됐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신형 쏘나타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기아차는 새롭게 출시하는 차에 ‘패밀리룩’을 적용하고 있다. 패밀리룩이란 한 브랜드의 여러 차종이 마치 가족처럼 디자인상의 특징을 공유하며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패밀리룩이 가장 잘 반영되는 곳은 역시 차의 앞모습으로 헤드라이트, 그릴 등의 디자인을 통해 표현된다. 최초로 패밀리룩을 도입한 것은 BMW다.

이런 패밀리룩은 회사의 디자인 방향에 따라 결정된다.

현대차는 디자인 철학으로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기아차는 ‘직선의 단순화’를 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비교적 최근에 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한 것인데 아반떼MD와 YF쏘나타를 내놓으며 ‘플루이딕 스컬프처’라는 디자인 철학을 선보였다.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공기의 흐름을 디자인한다’라는 의미다.

이런 디자인 철학 아래 현대차와 기아차는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패밀리룩으로 육각형 형태의 '헥사고날 그릴'을 추구하고 있다. 헥사고날 그릴은 현대의 LF소나타, 아반테 쿠떼, i30등 여러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기아차는 타이거 노즈 그릴을 추구하고 있다. 호랑이코를 형상화한 라디에이터는 신형인 ‘뉴 카니발’과 ‘니로’, K9에 적용됐다. 기아차의 타이거노즈그릴은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인 피터 슈라이어에 의해 도입돼 기아차의 모든 차종을 새로운 스타일로 창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런 패밀리룩의 효과는 통일된 디자인을 다른 차종자급에 적용시켜 디자인 원가비용을 절감시키고 브랜드 식별성을 높여준다.

현대차그룹은 “두 회사의 비전과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디자인 개발 초기단계부터 양사 간의 차별화를 점검하고 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독일에서 “현대·기아차 디자인 DNA를 끊김없이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밀리룩을 선보여왔던 폭스바겐이 최근 패밀리룩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폭스바겐 총괄 디자인 책임자 올리버 스테파니는 지난달 28일 "좋은 디자인은 세계 어디서나 통용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폭스바겐 디자인 수장이 패밀리룩을 감옥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며 “디자인 창의성을 실현시키는 노력은 이 감옥을 끊임없이 탈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스바겐 내에 감옥을 탈출하려는 사람이 아주 많이 있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우디의 패밀리룩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아우디의 차들은 커다란 틀을 유지한 채 개량과 개선을 거듭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최근 아우디 모델들은 너무 소소한 변화만 추구한 탓에 모델들 간의 차별성과 신선함이 떨어져 커다란 변화를 줘야 할 시기라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현대차와 폭스바겐의 너무 다른 디자인 철학  
▲ 패밀리룩 적용시킨 현대차의 AG와 기아차의 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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