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김 회장은 BNK금융지주를 투자금융 전문 금융그룹으로 키워내는 과정에서 BNK투자증권의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BNK투자증권에서 주로 담당하는 투자금융사업 육성을 그룹 핵심 성장전략으로 삼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금융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BNK금융지주의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 투자전문 금융회사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이런 의지를 담아 BNK투자증권에 BNK금융지주의 자금 지원을 더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1월 BNK금융지주가 참여하는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1월 말 기준으로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9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5천억 원 수준에 그쳤는데 BNK금융지주가 연달아 세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 참여로 자금을 지원하며 단기간에 외형이 커졌다.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이사는 2019년 11월 취임사에서 “BNK투자증권을 자기자본 1조 원, 순이익 1천억 원의 우량 증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전폭적으로 BNK금융지주의 지원을 강화하며 이런 목표가 이른 시일에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이 BNK투자증권에 자금 지원을 늘려 외형을 키우고 있는 것은 자본규모가 커질수록 투자금융분야 사업을 키우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체투자 등 투자금융사업 특성상 증권사가 들일 수 있는 자본규모에 따라 경쟁력이 판가름나기 때문에 우선 외형을 키우는 것이 시장 경쟁에 필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BNK투자증권뿐 아니라 BNK금융그룹 차원에서 투자금융사업 육성계획을 내놓은 것도 BNK투자증권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
대체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BNK투자증권이 BNK캐피탈이나 BNK부산은행 등 계열사와 공동으로 자금을 들이면 그만큼 들일 수 있는 자본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BNK투자증권을 그룹 투자금융사업 육성의 중심에 두고 있는 만큼 그룹 안에서 BNK투자증권의 차지하는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지주가 코로나19 사태 악영향을 극복하고 좋은 실적을 내며 자본여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BNK투자증권을 향한 자금 지원이 더 공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BNK금융지주는 1분기 지배주주지분순이익 1927억 원을 거뒀다. 2020년 1분기보다 39.9% 늘어났다.
BNK투자증권 등 비은행계열사들이 실적개선을 주도했다. BNK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 315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63.2% 늘어났다.
BNK투자증권은 비이자이익 가운데 수수료부문 이익이 크게 늘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6.3% 증가했다. 투자금융부문 경쟁력이 강화돼 인수수수료와 금융자문료 등이 급증한 결과로 분석됐다.
김 회장의 BNK투자증권 육성 전략이 어느 정도 초기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 확대에 더 자신감이 붙게 될 가능성도 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비은행·비이자부문의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꾼 전략이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며 “비은행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전략을 지속 추진해 올해 목표 순이익을 초과달성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