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올해 1월부터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올해 1월 수출액이 367억 달러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보다 무려 18.5%나 줄어든 것이다.
수출액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8월 20.9%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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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올해 1월 수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감소한 367억 달러로 밝힌 가운데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항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업일수와 선박 수출량의 감소 등 일시적인 요인에 유가 급락, 중국의 경기 부진,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 등이 겹쳐 올해 1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올해 1월은 지난해 1월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적어 19억 달러가 줄었다. 선박 수출액은 지난해 1월 44억 달러에서 올해 1월 30억 달러로 감소했다.
1월은 모든 업종의 수출액이 지난해 1월보다 감소했다. 특히 유가 하락에 직격탄을 맞은 석유제품 수출액이 지난해 1월보다 35.6%나 줄었다.
조선(-32.3%), 평판디스플레이(-30.8%), 가전제품(-29.2%), 컴퓨터(-27.6%), 자동차(-21.5%), 철강(-29.9%), 석유제품(-18.8%) 등도 특히 부진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의 국가에 대해 수출액이 감소했다. 유럽연합(EU) 수출액만 지난해 1월보다 7.3% 증가했다.
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액은 지난해 1월보다 35.8%나 떨어졌다. 중동(-31.1%)과 독립국가연합(-31.1%)에 대한 수출액 감소폭도 컸다.
한국은 중국(-21.5%), 아세안(-19.7%), 일본(-18.2%), 미국(-9.2%), 베트남(-8.0%) 등 주력시장에서도 수출 부진에 빠졌다.
1월 수입액은 314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1월보다 20.1%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월보다 10% 이상 올랐으며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분야에서 모두 수입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1월 무역수지는 53억 달러 흑자로 4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수출을 둘러싼 대외 여건이 본래 예상보다 더욱 나빠지고 있어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모든 정책역량을 동원해 수출 부진을 타개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범부처 1차 민관합동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어 매달 수출을 점검하는 체계를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진출을 이끌어내기 위해 한국-이란 경제공동위원회와 한국-중국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활용하는 데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