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주식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됐다.
한국전력공사를 둘러싼 외부 악재가 많아 기업가치의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0일 한국전력공사 목표주가를 기존 3만2천 원에서 2만6천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했다.
29일 한국전력공사 주가는 2만3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문 연구원은 “현재 한국전력공사에 적용하고 있는 밸류에이션(적정가치)이 역사적 저점은 맞지만 적어도 2021년 안에는 지난 3년 동안 불거졌던 환경비용, 이익 변동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급 등의 리스크가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공사 지분 6.9%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현재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배제전략(네거티브 스크리닝)을 논의하고 있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이란 ESG 관련 문제를 일으킨 상장기업에 투자를 배제하는 전략이다. 국민연금이 ‘투자배제 기업’으로 꼽으면 이런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연금은 선언적 차원에서 ‘석탄기업’에 투자를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넣은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석탄기업 투자를 금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석탄발전의 비중이 높아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투자심리가 약화할 수 있다.
2022년 시행될 수소발전 의무화 제도(HPS)도 한국전력공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배출권 구입량 증가, 석탄이용률 감소와 더불어 한국전력공사의 환경 관련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향후 원전이용률 상승, 총괄원가제의 정상가동 등이 관찰된다면 투자의견 상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공사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1668억 원, 영업이익 626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45.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