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사 사업자 선정이 또 무산됐다.
세종텔레콤 등 모두 3곳이 사업자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모두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제4이동통신 사업자 신청서를 낸 세종모바일과 퀀텀모바일, K모바일 3곳에 대해 모두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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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조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국장이 29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미래창조과학부 기자실에서 제4이동통신사 선정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부터 시작된 제4이통사 선정작업이 이번까지 8번째로 불발에 그쳤다.
세종모바일을 거느리고 있는 세종텔레콤의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선정 기대감에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급락했다. 세종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21.89%(545원)나 폭락해 194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제4이통사 선정이 불발로 그친 데 대해 통신업계는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신청서를 낸 후보들 가운데 사업자 선정의 가장 중요한 잣대로 여겨졌던 탄탄한 재무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만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4개 통신사가 사업을 할 만큼 시장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우세했다.
세종모바일과 퀀텀모바일, K모바일은 모두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자 신청서를 접수했는데 이 가운데 국내 40대 대기업에 포함된 곳과 손 잡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설립자본금을 1조 원 이상 계획한 회사도 K모바일 한 곳에 불과했다. 이통시장에 진입하려면 최소 4조~5조 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안정적 투자가 가능하다고 업계는 내다본다.
미래부는 제4이통사 선정작업을 재개할지 여부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조규조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정책국장은 “올해 상반기에 경쟁상황과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자선정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정부에서 이 사업을 지속할지 다음 정부로 넘어갈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