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테크와 베셀이 정부의 미래 항공시장 개척 의지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는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핵심부품 국산화 등을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자를 시작해 관련 기업의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황성일 네온테크 대표이사(왼쪽)와 서기만 베셀 대표이사. |
산업통상자원부는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2021년 항공산업 관련 예산으로 1153억 원을 편성해 모두 22개 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세계 항공시장은 도심항공교통(UAM)과 친환경비행체 등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산업부도 항공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9년부터 미래형 개인 비행체 개발 및 교통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민관 합동 발전전략협의체를 운영해왔다.
자율비행 개인항공기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23년까지 235억 원을 투자해 시속 200km이상, 1인승 수준 수직이착륙 방식의 유·무인 겸용 개인항공기 시제기와 지상장비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정부는 2020년 ‘드론산업 육성정책 2.0’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공분야 드론시장에 중국산 드론 점유율이 높고 국산 드론이라도 중국산 부품을 단순 조립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도심항공교통시장 규모도 밝은 것으로 전망됐다.
드론 전문 시장 조사기관 드로니(Droneii)는 세계 드론시장이 2020년 200억 달러(22조 원가량) 규모에서 2024년에 430억 달러(49조 원가량)로 커져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도 도심항공교통을 도시집중화에 따른 교통혼잡과 환경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주목하고 관련한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청(FAA)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도심항공교통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도심항공교통산업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5년 강력한 초기 성장이 나타나고 2030년까지 서비스가 확산되다 2035년부터 무인비행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도심항공교통은 공중을 새로운 교통자원으로 활용해 도시집중화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고 우리의 삶의 반경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우리나라의 도심항공교통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9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정책환경과 가파른 성장세의 시장전망에 따라 네온테크와 베셀 등과 같은 드론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네온테크는 2000년 설립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용 초정밀 절단장비 제조기업이다. 2015년 드론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7건의 정부과제에 참여해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네온테크의 드론은 △감시와 정찰용 국방분야 △화재감시 및 소화탄 투하 등 소방분야 △물류분야 △해충을 막는 방제분야 등에서 사업화가 이뤄지고 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네온테크은 국내 업체 가운데 드론 관련 기술 수준이 가장 높다”며 “정부의 드론산업 육성정책 2.0에 따라 앞으로 국산 드론시장 꾸준한 성장에 수혜를 볼 것이다”고 내다봤다.
베셀은 2004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기업이다. 디스플레이장비 외 항공사업에도 진출해 2013년 경량항공기 국책사업 개발업체로 선정됐다. 민간기업 최초로 2인용 경량항공기 KLA100 개발에 성공했다.
자율비행 개인항공기 국책사업 컨소시엄은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자동차, 베셀, 한국항공기술, 두타기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셀은 시제기와 지상장비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배셀은 정부 주도 자율비행 개인항공기 국책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코스닥 상장업체다”며 “자회사인 베셀에어로스페이스를 2023년에 상장한다는 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