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가 통합법인 신한라이프의 성공적 출범을 이끌어 경영능력을 증명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성 사장과 이 대표가 그동안 주도해 온 생명보험사 통합작업 성과와 신한라이프 출범 뒤 내놓을 중장기 사업전략 및 비전이 경영자로서 이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
25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임직원이 참여하는 그룹 추진위원회를 통해 신한라이프 통합과 관련한 실무작업 및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통합법인 출범 날짜를 7월1일로 약 2개월 앞두고 있다.
성대규 사장은 지난해 사장단인사에서 신한라이프 대표에 내정되며 2년 임기를 보장받은 만큼 그동안 수립한 사업전략을 실행으로 옮기고 초기 성과도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한시적으로 맡게 된 이영종 대표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 대표가 그동안 생명보험사 통합작업 실무를 담당했던 만큼 신한라이프 출범 뒤에도 당분간 성 사장과 함께 통합법인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힘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 사장과 이 대표는 신한라이프의 순조로운 통합 등 성과를 통해 역량을 증명하고 신한금융그룹 안에서 경영자로서 차지하는 입지를 키워야 한다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
신한금융은 주요 계열사 CEO를 다음 회장후보로 육성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성 사장이 신한라이프에서 좋은 경영성과를 낸다면 외부출신 경영자라는 한계를 넘고 다음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군에 유력후보로 포함될 수도 있다.
신한라이프가 통합법인으로 신한금융그룹 안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졌고 성 사장이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다른 주요 계열사 CEO들과 비교해 비교적 젊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성 사장은 신한생명 대표에 오르기 전까지 CEO 경험이 없는 관료출신 경영자라는 약점을 안고 있었지만 그동안 디지털 전환과 헬스케어 신사업 진출 등에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생명이 최근 헬스케어 모바일플랫폼에 유료화서비스를 도입해 처음으로 비금융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점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대표는 오렌지라이프가 신한라이프로 통합되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게 되는데 신한라이프 출범 성과에 따라 다른 계열사 CEO로 이동하는 등 역할을 확대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 손에 꼽히는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역할이 기대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신한금융지주 핵심조직인 전략기획팀을 거치며 다양한 금융업분야 지식을 갖췄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는 점도 역할 확대 가능성이 큰 이유로 꼽힌다.
성 사장과 이 대표가 신한금융그룹에서 중장기적으로 역할을 키우려면 결국 신한라이프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풀어나가야 할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중복된 업무조직과 인력 효율화, 신한생명 및 오렌지라이프 출신 임직원의 순조로운 화학적 결합, 비대면시대에 맞춘 보험 판매채널 개편 등이 대표적이다.
성 사장은 신한라이프 출범 뒤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만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출신 인력과 업무조직이 중복되지 않도록 역할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통합 업무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출신의 보험 판매조직과 설계사를 계속 분리해 운영하기로 한 만큼 조직문화 융합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다.
이 대표가 과거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합병 관련된 실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성 사장과 한동안 호흡을 맞추며 신한라이프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각자 보유하고 있던 헬스케어 및 인공지능 등 디지털기술 역량을 합치고 이를 보험사업 및 신사업 진출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도 갈수록 중요해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