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 한국SC은행장이 수익 회복을 위해 자산관리(WM)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화상전화를 통해 개인자산관리사(PB)의 투자상담을 받을 수 있는 ‘리모트 자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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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복 한국SC은행장. |
장호준 한국SC은행 자산관리본부장은 최근 “올해 자산관리 사업전략의 핵심은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라며 “고객이 리모트 자산관리 시스템으로 SC그룹 싱가포르나 홍콩법인의 투자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모트 자산관리 시스템은 박종복 한국SC은행장의 자산관리 강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박 행장은 최근 한국SC은행의 자산관리 플랫폼과 인력 확대에 내년까지 1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을 세웠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안에 한국SC은행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 자산, 고객 수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박 행장은 “한국SC은행이 수익성 높고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회복하려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SC은행은 본사인 SC그룹과 협업한 ‘글로벌 분산투자’ 자산관리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SC그룹은 2014년 아시아머니에서 선정한 ‘경제전망 조사 1위’에 오르는 등 자산관리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국SC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자본시장은 전 세계 주식 시장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보다 더욱 다양한 투자처를 찾아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세계 곳곳의 SC그룹 자산관리 전문가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SC은행은 리모트 자산관리 시스템을 통해 국내 은행보다 취약한 접근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SC은행은 현재 영업점 279곳 가운데 117곳에서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영업점 937곳 가운데 개인자산관리센터 272곳을 둔 것보다 훨씬 적다.
한국SC은행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입점한 ‘뱅크샵’도 자산관리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뱅크샵은 직원 2~3명 규모의 영업점으로 태블릿PC를 통해 현금 출납을 제외한 은행 업무를 평일 늦은 시각과 주말에도 처리할 수 있다.
박 행장은 자산관리를 통해 한국SC은행의 수익 반등을 꾀하고 있다.
한국SC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080억 원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실시한 961명 규모의 희망퇴직 관련 비용으로 5천억 원을 지출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