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2021-04-14 16: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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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이 원자재값과 물류비용 인상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4일 발표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의 75.6%가 원자재 가격이 인상돼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물류비용 인상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기업도 76.3%에 이르렀다.
▲ 중소기업중앙회 로고.
이번 조사는 전국 수출 중소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3월31일부터 4월7일까지 진행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폭을 두고 조사대상 기업의 37.4%가 ‘10~30%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10% 이하 하락’은 30%, ‘30~50% 하락’은 21.1%였다.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50~100%'에 이른다는 기업이 6.6%에, ‘영업손실로 전환했다'는 기업도 4.8%나 됐다. 원자재 가격에 극도로 민감한 기업이 전체 기업의 10%가 넘는 셈이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납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기업은 전체의 45.3%를 차지했다. '일부 반영한다'는 기업은 45.7%를 보인 반면 '가격 상승분을 전액 반영한다'는 업체는 9%에 그쳤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가격 경쟁력 저하(47.8%) △거래처와의 관계(28.7%) △장기계약에 따른 단가 변경 어려움(21.3%) 등을 주로 꼽았다.
응답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대응책(복수응답)으로 ‘납품가격 조정’(42.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밖에 △원자재 외 원가절감(28.3%) △대응방안 없음(22.0%) △원자재 선구매 및 확보(14.7%) 순이었다. 일시적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했다(5.7%)는 업체들도 있었다.
이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의 부담을 덜기 위해 필요한 정부지원책으로 ‘원자재 구매금융·보증지원’(3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납품단가 협상 지원’(34.3%), ‘원자재 가격 및 수급정보 제공’(30.3%), ‘조달청 비축 원자재 할인방출’(20%), ‘원자재 공동구매 지원’(15.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복수응답)
응답한 기업 가운데 76.3%가 물류비용 인상에 부정적 영향을 받지만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도 22.3%에 이르렀다.
물류비용이 영업이익률에 미치는 영향력도 제한적이었다. 부정적 영향을 받는 기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물류비용 인상으로 영업이익률이 0~10% 하락한다(49.4%)고 응답했다.
다만 중소기업은 물류비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비 상승에 따른 대응책(복수응답)으로 ‘대응방안 없음’(58.7%)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