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1-04-13 15: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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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지하이테크와 KC코트렐이 정부의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육성정책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가 화력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처리를 위한 탄소 포집·활용·저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관련 기업의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홍사문 씨앤지하이테크 대표이사(왼쪽)와 이태영 KC코트렐 대표이사 회장.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설비나 산업설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지 않고 따로 포집해 안전시설에 저장하거나 부가가치를 보유한 물질로 만들어 활용하는 기술이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할 핵심기술인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K-CCUS 추진단'을 만들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민관협력을 강화하고 부처와 연계해 적극 지원한다.
먼저 기존에 개발된 기술에 관련한 실증 투자를 확대해 2025년까지 포집·저장·활용분야별로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까지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춘 1억 톤급 탄소저장소를 우선 확보하고 2030년까지 추가 저장소를 확보하기로 했다.
포집한 탄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탄소 포집·활용(CCU) 실증 및 사업화 지원센터’를 설립해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을 육성한다.
탄소 포집·활용·저장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CCUS산업 육성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호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혁신정책관은 민관합동 K-CCUS추진단 발족식에서 "K-CCUS가 중심이 돼 민관·민간 사이 협업 성공사례를 만들고 확산시켜 탄소 포집·활용·저장산업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힘써달라"며 "정부도 추진단의 일원으로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신산업 창출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CUS 추진단은 에너지공기업, 발전사, 기업, 학계 등 81여개 기관회원과 100여 명의 개인회원이 추진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탄소배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원천봉쇄는 산업설비에서는 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물리적, 화학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든다.
이에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이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의미한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 포집·저장기술이 필수적이며 이 기술을 통해 앞으로 세계 온실가스를 19%가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씨앤지하이테크와 KC코트렐이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런 기업이 관련 기술 상용화에 가까이 접근해 있기 때문이다.
씨앤지하이테크는 2002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화학약품 중앙공급 장치(CCSS)를 개발해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화학약품 중앙공급 장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필요한 화학약품을 설비에 자동으로 공급하는 장치다.
특히 2020년 5월 한국동서발전과 화력발전소 배기가스를 활용한 탄산수소나트륨(베이킹소다)을 연3만 톤 생산할 수 있는 실증플랜트 개발을 위한 합동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나성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수소나트륨으로 바꾸는 것은 정부의 탄소중립정책과 궤를 같이한다"며 "씨앤지하이테크는 수입에 100% 의존하고 있는 탄산수소나트륨을 국산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삼성전자 반도체 설비투자가 사상최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력사업인 화학약품 중앙공급장치가 삼성전자 내 점유율이 90%에 이르러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C코트렐은 1973년 설립돼 대기환경플랜트사업을 하고 있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포집해 제거하는 집진설비를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남부발전과 하동화력발전소에 10MW(메가와트)급 시험공장을 설치하고 탄소 포집·저장기술 실증사업을 하고 있다.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탄소배출 저감 확대정책에 따라 신규 화력발전소에 탄소 포집·활용설비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할 것"이라며 "탄소 포집·활용기술이 상용화하면 관련 기술을 보유한 KC코트렐이 수혜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