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약 20년 만에 1000선을 돌파했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1.26포인트(1.14%) 상승한 1000.65에 거래를 마감했다.
▲ 1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1000선 돌파 기념식'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1000선을 넘은 것은 2000년 9월14일(1020.70) 이후 20년7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1월26일 장중 한 때 1007선을 넘었지만 이후 1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도 411조1천억 원으로 마감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은 2000년 말 29조 원에서 2010년 말 98조 원, 2020년 말 385조6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코스닥지수는 1996년 7월 처음 공표됐는데 당시 시작 기준치가 1000선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정보기술(IT) 붐이 일었던 이른바 닷컴버블의 영향으로 2000년 3월10일 2834.40에 장을 마치면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코스닥지수 하락세가 지속됐고 10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등락을 반복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27일에는 역대 최저치인 261.1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1000선 회복의 배경으로는 개인투자자 증가가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부양 의지 및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16조3천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는 1천억 원, 기관은 10조5천억 원 규모를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올해도 3월까지 5조3천억 원 규모를 사들이면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 외에 2차전지, 미디어 등 다양한 업종이 주목을 받은 점도 코스닥지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존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 업종이 주목받으면서 바이오주 변동성에 노출돼왔다.
하지만 최근 2차전지, 반도체 장비, 미디어 등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2020년 하반기 이후에는 한국판 뉴딜정책, 2차전지 등과 관련된 업종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별다른 악재가 없는 만큼 코스닥지수 강세가 한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탄력적으로 코스닥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아직 대형주가 움직인다기보다 모멘텀이 있는 대안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종목 중심 장세이기 때문에 탄력성이 훨씬 높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