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04-08 15: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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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순, 최용주 삼진제약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역량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1968년에 창립한 이후 처음으로 전문경영인만으로 대표가 꾸려지게 된 만큼 두 전문경영인이 진통제 게보린을 잇는 신약 개발을 통해 대표로서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장홍순(왼쪽), 최용주 삼진제약 공동대표이사 사장.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서울 마곡산업단지 안에 삼진제약 중앙연구소가 개소되는데 개소 이후 두 전문경영인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는 LG화학, 헬릭스미스, 코오롱생명과학, 신신제약 등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다수 위치해 있고 제넥신, 한독, 대웅제약, 셀리드, 크리스탈지노믹스 등도 마곡 입주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신약 개발에 필요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지하철역, 공항과 인접해 접근성이 높아 신약 연구개발에 필요한 우수인력 확보에도 유리하다.
최용주 사장은 2019년 9월 마곡 중앙연구소 착공식에서 “우수 연구원 확보를 위해 마곡 산업단지에 연구소 부지를 매입해 새로운 연구개발센터 건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중도 2018년 9.7%(253억 원)에서 2020년 13.2%(311억 원)으로 꾸준히 늘리며 신약 개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진제약은 황반변성 치료제와 다양한 항암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며 치매를 포함한 신경계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등도 탐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는 재발 및 불응성 급성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SJP1604의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서 있다.
1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향후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개발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SJP1604는 삼진제약이 2020년 4월 압타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국내 임상1상을 마친 뒤 이 결과를 보고 글로벌 임상 진행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제2의 게보린 발굴이 시급하다. 게보린은 물론 매출이 많은 일반의약품인 식욕억제제 ‘트레스탄’과 항불안제 ‘안정액’ 모두 출시된 지 30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게보린은 1979년에 출시돼 2020년 3월18일까지 누적 판매량이 38억 정이 넘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0년 게보린 매출은 157억 원 수준이다.
장홍순 사장은 관리생산부문 부사장을, 최용주 사장은 영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맡아오다 2019년 3월 공동대표이사에 올라 조의환, 최승주 회장과 함께 대표직을 수행했다.
장 사장은 1956년 출생이고 최 사장은 1957년 태어났는데 삼진제약에서만 각각 35년, 38년 이상을 근무해 풍부한 연륜과 경험을 쌓았다.
삼진제약의 공동 창업주인 조의환, 최승주 회장은 1968년 삼진제약 창업 이후 계속 공동대표이사를 맡아왔는데 올해 3월26일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께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삼진제약 오너가가 처음으로 대표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만으로 대표가 꾸려진 것이다.
다만 두 회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앞으로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회사 운영방향에 관한 자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장홍순, 최용주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만료하는 2022년 3월 조의환, 최승주 회장의 자녀들이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현재 조의환 회장의 장남 조규석 전무는 경영관리를, 차남 조규형 상무는 기획 및 영업관리를 맡고 있으며 최승주 회장의 장녀 최지현 전무와 차녀 최지선 상무는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20년 12월 말 기준 조의환 회장이 133만93332주로 가장 많은 삼진제약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최승주 회장은 42만7033주를 들고 있다. 조규석 전무와 조규형 상무는 각각 17만5천 주를, 최지현 전무는 33만8692주를, 최지선 상무는 12만 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