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분기부터는 석유화학업황 후퇴와 배터리사업 둔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일 "LG화학은 올해 최고의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2분기부터 석유화학업황이 고점을 찍고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고 배터리사업 성장의 둔화가 우려된다"고 바라봤다.
LG화학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4866억 원, 영업이익 1조22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3%, 영업이익은 332.2%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분기 실적 가운데 가장 크며 시장 추정치 9330억 원을 10%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는 전기차배터리 호조 속에 2월 북미의 기습 한파로 석유화학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수익성지표)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기초소재부문이 8242억 원, 2차전지부문이 1165억 원, 기타부문이 648억 원이다. 특히 기초소재부문은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LG화학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0조8천억 원, 영업이익 3조5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뿐 아니라 올해 전체로 봐도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5%, 94.5% 증가하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는 우려가 공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2분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제품 가수요와 공급부족 현상이 올해 하반기 석유화학기업들의 대규모 증설을 통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LG화학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수주잔고 150조 원 가운데 20%를 차지하고 있는 폴스크바겐이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밝혀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장기적으로 2~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이날 LG화학 배터리사업의 가치를 기존 56조 원에서 48조 원으로 낮춰 잡고 이를 반영해 LG화학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 원에서 97만 원으로 내려 잡았다. LG화학은 직전 거래일인 2일 82만8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