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별도 플랫폼을 통해 프라임클럽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애플리케이션(앱)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프라임클럽은 2020년 2월 운영을 시작한 KB증권의 구독형 자산관리서비스다. 장중 실시간으로 특징주를 제공하고 전문가 초빙 방송과 증권 리포트 등 양질의 증권정보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KB증권은 증권매매 애플리케이션(앱) '마블' 안에서 프라임클럽을 운영해왔다. 프라임클럽을 통해 제공하는 실시간 투자정보 제공, 자산관리 상담, 로보어드바이저 등 기능은 마블앱 설치 후에 이용가능했다.
이제는 자산관리기능을 따로 떼어내 전면에 내세우겠단 것이다. KB증권은 새로 구축될 앱을 통해 프라임클럽을 고도화하고 간편매매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프라임클럽의 대상고객은 그동안 자산관리서비스의 주요 고객이었던 고액자산가가 아닌 일반대중이다.
박 사장은 KB증권 자산관리 부문 대표이사를 맡기 시작한 2017년부터 일반 개인고객들의 자산관리 문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왔다. 2020년 10월 이례적으로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고 인공지능 자산관리 자문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박 사장은 당시 엔씨소프트와 협약식에서 “상대적으로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투자자의 경우 충분한 조언없이 스스로 투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합작법인 구성을 통해 제공되는 새로운 자산관리서비스는 어려웠던 금융투자의 문턱을 낮춰 PB서비스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프라임클럽을 도입하면서 업계 최초로 구독제 결제방식을 결정한 것도 대중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기존 자산관리분야는 고액자산가 위주로 수익을 추구해왔다. 대표적 자산관리 명가로 불려왔던 삼성증권도 초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자산관리에 보이는 관심이 급증하면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웰스테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 고객 및 초보투자자 등이 자산관리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박정림 사장의 자산관리 대중화 전략과 통한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2020년 12월 '웰스테크의 글로벌 트렌드와 사례조사' 보고서에서 "플랫폼 활용으로 소액자산가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비용부담이 감소되고 있다"며 "웰스테크는 자산관리의 고객군을 중산층, 밀레니얼세대까지 확대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산관리를 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대표적 웰스테크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프라임클럽에서는 '프라임 로보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로보어드바이저와 프라임센터 자산관리사, KB증권 리서치 등을 종합적으로 접목해 혼합된 방식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웰스테크는 빠르게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분석 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웰스테크를 활용한 글로벌 자산관리 규모는 9874억 달러(약 1113조4909억 원)에 이르며 2024년까지 2조4873억 달러(약 2804조9282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최대증권사 찰스슈왑은 2025년까지 미국인의 약 60%가 웰스테크를 통해 자산관리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