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던 케미칼사업의 매각으로 올해는 상반기까지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중대형배터리사업을 키우는 데 힘써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기려 한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20일 "삼성SDI는 전체수익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케미칼 부문을 매각하면서 적자구간에 돌입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가 과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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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는 올해 2월 케미칼사업부문을 'SDI케미칼 주식회사'로 분할한 뒤 롯데케미칼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는다.
케미칼사업부는 소재사업에서 절반 이상의 수익을 책임져 왔다. 삼성SDI는 배터리사업인 에너지솔루션부문과 소재부문으로 나뉘어 있는데 소재사업만 흑자를 내왔다.
삼성SDI는 캐미칼사업의 매각 여파로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오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 상반기에 영업손실 94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가 올해 흑자전환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중대형배터리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 연구원은 삼성SDI의 적자규모 가운데 중대형배터리에서 대부분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에 중대형배터리의 적자규모는 155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조남성 사장은 중대형배터리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조 사장은 중국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주목해 울산과 중국 시안에 있는 전기차용 중대형배터리 신규 생산라인 가동을 12월로 앞당기기도 했다.
오 연구원은 “삼성SDI의 중대형배터리 물량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조 사장은 세계가전전시회 'CES 2016'과 북미국제오토쇼에 잇따라 참가해 삼성SDI의 전기차용 중대형배터리 솔루션을 직접 홍보했다. 삼성SDI는 모터쇼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북미에도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부문을 인수해 중대형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연구원은 "미국 중국 등 주요 지역에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세계 중대형배터리 시장규모는 2020년에 34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삼성SDI는 올해 도약하는 한해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