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공장 지붕을 활용해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유휴공간을 활용해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주민갈등도 피해 목표로 하는 태양광발전용량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한수원에 따르면 기업과 협업을 통해 공장 지붕에 임차형 태양광발전을 설치하는 사업을 확대를 추진한다.
한수원은 6월 완공을 목표로 동국제강의 충남 당진 공장 지붕에 13M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앞서 3월31일에는 경주 천북산업단지에 위치한 대성메탈 공장 지붕에 1MW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작업을 마쳤다.
한수원은 대성메탈 공장에 태양광설비를 설치하면서 설계와 인허가, 시공 등 사업의 모든 과정을 주관했고 20년 동안 설비도 운영한다.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한 기업은 유휴공간인 지붕을 임대해 부가수익을 얻고 한수원은 친환경에너지인 태양광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수원은 설명한다.
한수원은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기업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정 사장이 유휴공간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줄이고 발전용량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기존 태양광발전사업은 산비탈을 깎아 태양광발전패널을 설치해 환경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거나 부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주민 반발이 발생해 사업이 지체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정 사장은 300MW급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사업, 200MW급 신안 비금도 태양광발전사업 등과 같은 대규모 태양광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지만 유휴공간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추가로 태양광발전설비를 확대하면 목표로 하는 발전용량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정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발맞춰 203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 8.4GW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태양광발전설비는 2020년 12월 말 기준 98.968MW에서 2030년까지 5.4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사장은 다양한 공간에서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태양광모듈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수원은 1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전지 제조회사 솔란드와 함께 기존 실리콘 태양광모듈보다 가볍고 유연성을 지닌 박막 태양광모듈의 개발을 마쳤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부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건물 지붕에 박막 태양광모듈을 설치해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반기에 건물의 수직 벽면에서도 실증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설치가 가능한 공단 지붕에는 계속 시설을 확장해 나가겠다”며 “환경훼손 없는 태양광발전시설 확충이 탄소중립사회로 가는 바른 길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