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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성남시가 20일부터 '청년배당' 지급을 시작한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왼쪽)이 이날 오전 중원구 금광2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청년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뉴시스> |
경기도 성남시가 ‘3대 무상복지사업’의 하나인 ‘청년배당’을 20일부터 시작했다.
청년배당은 성남시에 거주하는 만 19~24세 청년들의 복지향상과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시가 분기별로 일정 금액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성남시는 20일부터 50개 동별 주민센터에서 3년 이상 성남에서 계속 거주한 만 24세 청년들의 신청을 받아 1분기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금은 당초 분기별 지급액인 25만원의 절반인 12만5천원 상당으로 성남시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됐다. 지원대상은 1차로 1991년 1월 2일부터 1992년 1월 1일 사이에 태어난 청년들이다.
청년들의 호응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일부 주민센터에서 청년배당을 수령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지급 개시 3시간 만인 낮 12시에 50개 동에서 1951명이 청년배당을 수령해 갔다.
이날 오전 금광2동 주민센터에서 청년배당을 수령한 문모씨는 “지금 ‘헬조선’이란 말이 나돌 만큼 청년들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청년배당을 받아서 청년들에게 적지 않은 힘이 될 것 같다”면서 “그동안 사고 싶었던 책이 많았는데 자기계발에 활용하면서 배당금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전 금광1동과 금광2동을 차례로 방문해 청년배당을 수령하는 청년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이 시장은 “청년배당은 우리사회가 청년세대에게 보내는 최소한의 성의”라며 “오늘 청년배당을 처음 지급하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분기별 25만원의 절반밖에 지원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자기계발을 통해 취업역량을 스스로 키울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한다”며 “정부와 문제가 해결되면 그때 나머지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성남시는 올해 한해에 만 24세 청년 1만1300여명이 청년배당금을 타 갈 것으로 보고 113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시장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최근 성남시의 무상복지사업을 대법원에 제소한 데 대해 “국가기관 상호 간에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고 당연히 부담이 된다”면서도 “자체 조례가 만들어져 있고 성남시 의회가 의결한 예산이기 때문에 청년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집행을 중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성남시가 추진한 3대 무상복지정책인 청년배당과 무상교복, 산후조리지원사업이 모두 시행에 들어갔다. 산후조리지원사업은 7일부터, 무상교복사업은 18일부터 각각 시작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