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사업에서 손실을 줄이고 삼성그룹 계열사의 공사 비중을 높여야 올해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20일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이 올해 반등하기 위한 조건으로 해외 저수익 프로젝트의 손실 조절과 삼성그룹 계열사 공사의 수익성 확보를 꼽았다.
|
|
|
▲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조 연구원은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이 매출 6조8730억 원, 영업이익 183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 예상치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제시한 올해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조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실적 정상화를 이루려면 해외 공사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저수익 프로젝트의 수주잔고가 2조8천억 원에 이른다”며 “실적개선을 이루려면 해외공사에서 추가적 손실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큰 손실을 내면서 발목이 잡혔다.
조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분기에도 UAE, 이라크 등 해외현장에서 원가율이 100%에 이르는 공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삼성그룹 계열사 공사에서 수익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조 연구원은 꼽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올해 실적반등을 목표로 제시한 뒤 보름만에 삼성전자가 발주한 52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올해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주한 5144억 원 규모의 공사도 수주했다.
삼성그룹은 앞으로도 계열사 공사를 몰아주는 등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