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가 역대 최대 규모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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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8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1리터당 1255원, 경유는 1리터당 1015원에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100.95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보다 4.0% 떨어진 것이다.
이 하락폭은 한국은행에서 생산자물가지수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0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9년의 하락폭 2.1%보다도 2배 가까이 규모가 크다.
윤창준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해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석유, 화학, 금속 제품 등 생산자물가가 많이 하락해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가격은 지난해 말 배럴당 3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월에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거래된 데에서 절반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저유가 영향으로 7개월째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100 밑으로 내려간 뒤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9.06였다. 11월 99.25에서 0.2% 하락한 것으로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앞서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저물가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락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탄과 석유는 1년 전보다 23.5% 떨어진 66.54를 기록했다. 제1차 금속(-16.5%), 전력ㆍ가스ㆍ수도(-8.7%), 화학(-7.1%), 공산품(-6.8%), 전기와 전자기기(-6.3%)도 크게 떨어졌다.
농림수산품은 1년 전보다 1% 오른 104.15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