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사태를 딛고 점차 안정화되고 있지만 가계 및 기업부채 부담과 금융 불균형 등이 중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바라봤다.
한국은행이 25일 공개한 3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금융시스템 전반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는 현재 ‘주의단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지난해 4월 금융안정지수가 위기단계까지 악화됐지만 이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최근 장기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금융안정지수가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가계부채 및 기업부채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기관 자산 건전성과 금융시스템 복원력 등 지표도 양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실물경제가 완만한 회복흐름을 지속하며 금융시장도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났다”며 “금융기관 손실 흡수능력도 충분해 대체로 안정적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가계소득과 기업실적 감소로 소득 대비 부채부담이 커질 수 있고 주택 등 자산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금융 불균형도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하면 금융시스템에 취약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중장기 금융안정 리스크가 확대되는 데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거시적 정책을 통해 민간부채 관리 노력을 지속하고 금융기관들도 신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에 중금리 대출상품 공급을 확대해 금융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