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21-03-19 11: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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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반도체를 향해 취했던 제재조치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을 해소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 한국 메모리반도체업계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중국 SMIC 로고.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 완화로 SMIC가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며 “중국 메모리반도체 굴기 재개로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장기적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는 18일 중국 선전시정부와 함께 자본금 23억5천만 달러의 자회사 SMIC선전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SMIC선전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4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한다. 2022년 가동 예정이며 28나노 공정 제품을 주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SMIC는 2020년 9월부터 미국 제재를 받아 미국 정부 허가없이 미국 기술이 들어간 장비와 부품을 살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조치로 상당수 고객이 SMIC에 맡기던 주문을 다른 기업으로 돌리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공급부족이 심화됐다.
그러나 3일 반도체장비 제조사인 네덜란드 ASML이 SMIC로 장비 공급을 1년 연장한다고 발표하고 12일 중국 반도체산업협회와 미국 반도체산업협회가 협의체를 구성해 제재를 논의하기로 하는 등 중국 반도체기업을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완화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도 연구원은 “제재가 완화되고 SMIC 생산이 정상화되면 반도체 공급부족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한국 메모리반도체업계에는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 제재로 중국 메모리반도체업체 JHICC의 투자가 중지되고 YMTC의 기술 개발에 차질이 발생했다.
도 연구원은 제재가 완화되면 중국 메모리반도체 굴기가 재개되고 향후 한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