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인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14일 중국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7.3%보다 낮은 6.9%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1990년 이후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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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 세계은행 총재. |
세계은행은 중국이 2016년 6.7%, 2017년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은행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전망치와 비교해 각각 0.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중국경제 성장률은 2010년 10.6%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는 7% 미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중국의 성장둔화는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제시장의 ‘큰 손’인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면 다른 국가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치명적이다. 중국경제가 불안정할 때마다 석유·구리 등 원자재시장은 같이 위축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수출액에서 대중국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총 수출액 4845억 달러 가운데 26%에 이르는 1261억 달러가 중국과 교역에서 나왔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경제의 성장동력인 인도의 경제성장률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인도의 지난해 경제성장 예상치를 7.5%에서 7.3%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인도가 2016년에 7.8%, 2017년 7.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보다 각각 0.1%씩 낮아진 것으로 인도의 제조업 생산이 위축된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지난해 11월 인도의 산업생산지수(IIP)가 166.6으로 전년 11월 172.1보다 3.2% 줄었다고 발표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폭이 커 인도 루피화 역시 절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달러 부채가 많은 인도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인도의 경제 성장둔화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한 경제전문가는 “인도는 신시장으로 떠올라 세계 경제성장의 새로운 대안이었다”며 “이런 인도의 경제성장 둔화는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