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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저유가 등을 감안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대폭 낮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로 낮췄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망치 연 3.2%에서 0.2%포인트를 더 내린 것이다.
이 총재는 “중국의 외환시장 불안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떨어진 반면 원-달러 환율은 급상승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3.1%로 잡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를 제시했다. 반면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대부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잡았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는 결코 낙관적으로 잡은 수치가 아니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6%였음을 감안하면 올해 3.0%가 가능하다고 봤다”고 대답했다.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높다고 전망한 것을 바탕으로 수출 여건도 개선된다고 봤다”며 “유가가 내려가 실질구매력이 상승하고 소비여력도 커질 수 있는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저유가 기조를 반영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연 1.7%에서 1.4%로 내렸다. 한국은행은 올해 원유도입 단가 전망치도 1배럴당 52달러에서 44달러로 낮췄다.
이 총재는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해 “중국 당국이 위안화 시장을 안정화시킬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라며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흐름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5일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날 때도 국내외 경제 전망과 대외적인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