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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앤소니 로 르노 외관디자인 총괄부사장, 프랑수와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13일 충남 태안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신년 기자발표회'에서 SM6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이 야심적으로 내놓는 중형세단 SM6이 과연 SM5와 SM7의 수요를 잠식하지 않고 ‘준대형 같은 중형차’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까?
14일 업계에 따르면 SM6를 놓고 르노삼성차 라인업에서 위치가 애매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사장은 SM6를 SM5와 SM7 사이에 놓았다. 이 때문에 차별화에 실패한다면 현대자동차의 아슬란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예전부터 나왔다.
박 부사장이 13일 SM6를 공개하며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중형차’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도 이런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은 “SM6는 틈새를 노린 모델이 아니라 르노삼성차의 주력 모델”이라며 “SM5, SM7과 완전히 개념이 다른 모델인 만큼 기존 모델과 겹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M6는 국내에서 중형차로 분류된다. 주력 모델이 2.0리터 가솔린 모델이고 차체 크기는 SM5보다 3cm가량 길이가 짧고 전고 역시 1cm 정도 낮다.
박 사장은 SM6의 경우 실내공간이 경쟁 차종보다 넓고 각종 첨단사양과 편의사양이 탑재돼 단순히 중형차로만 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시장의 수요가 쏘나타와 K5로 대표되는 중형세단, 그랜저와 K7으로 대표되는 준중형세단으로 나뉘어 있는 만큼 SM6가 그 사이에서 어느 정도 수요를 끌어 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슷한 차급의 차종을 세분화하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현대차는 2014년 10월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아슬란을 내놨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1만 대에도 못 미쳤다. 기아차도 K9을 내놓으며 제네시스와 에쿠스 사이 시장을 노렸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SM6의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SM5와 SM7의 수요를 잠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탈리스만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SM5의 단종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르노삼성차는 당분간 SM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SM6의 성공이 가격경쟁력에 달렸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르노삼성차는 아직 SM6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박 부사장은 “가격은 2월 초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SM6의 의미가 르노삼성차에게 크고 시장에 큰소리를 치는 입장이 돼야 하기 때문에 고객을 만족킬 수 있는 가격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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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 |
유럽에서 탈리스만은 2만8419~4만2149 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천만~5천만 원대로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데다 파워트레인도 달라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SM5와 차별성을 강조하는 마케팅도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은 “중형차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감성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SM6는 기존 중형세단에 없었던 국내 최초, 동급 최고, 최초의 기술을 강조하는 등 감성 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고급스럽고,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전시장을 열고 영업인력 확충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