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KB금융그룹 플랫폼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KB국민카드는 KB페이를 중심으로 통합플랫폼 구축작업에 나섰는데 향후 KB페이가 KB금융계열사 및 다른 금융회사의 서비스를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최근 'KB페이 중심 통합앱서비스 연계 및 확대' 관련 입찰공고를 내고 22일까지 소프트웨어 및 개발용역사업자의 접수를 받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를 중심으로 통합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이다"며 "다만 아직 사업시행 전인 만큼 세부사항들이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우선 KB국민카드가 운영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인 'KB국민카드', '리브메이트3.0'의 핵심서비스를 KB페이에 연동하는 작업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은 플랫폼을 강조하고 있는데 주요 기능을 여러 앱에 쪼개놓으면 플랫폼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동철 사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등 KB계열사들에서는 기능별 앱을 따로 내놓는 '앱 세분화 전략'을 써왔다.
하나의 앱으로 기능을 몰아넣자는 내부 논의는 있었지만 전략이 바뀔때마다 앱을 수정하기 어렵고 버벅거림 등 앱 자체가 무거워질 수 있다는 점 등이 이를 가로막았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KB국민카드는 2018년 11월 앱 개편을 시행하며 본래 하나였던 앱카드 및 결제서비스를 'K-모션'과 'KB국민카드'로 이분화하기도 했다.
KB페이는 개발 단계부터 확장성에 주력했다. 이 때문에 시스템 구축 등 기술적 부분보다 초기 기획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KB페이는 업데이트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API)을 채택했다.
서버는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 AWS(아마존웹서비스)와 연동해 코드 발급, 안심클릭, 리뷰시스템 등을 클라우드 기술로 구현하며 통합작업 이후 구동이 느려질 수 있는 점에도 대비했다.
이동철 사장이 KB페이 출범 단계부터 확장성을 내건 만큼 향후 KB국민카드 뿐 아니라 저축은행과 보험, 증권 등 다른 KB금융그룹 계열사의 서비스와 다른 금융회사의 서비스도 KB페이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사업의 중심에 설 기회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관점의 경계없는(Seemless)서비스'를 강조하며 "KB만의 차별화된 플랫폼 생태계를 만드는 데 KB국민카드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KB페이는 2020년 10월 KB금융그룹이 내놓은 종합플랫폼서비스로 KB국민카드가 운영한다.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방식의 결제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현재 KB페이는 결제기능 이외에 KB국민은행 애플리케이션 '리브'와 연결돼 송금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와 협력을 맺고 배송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어 향후 비금융서비스 연계를 확대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