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를 전망하며 자금 흐름과 가계부채 증가 등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11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내고 국내외 경제상황 현황 및 전망과 3월 이후 통화정책 운용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한국경제는 사회적 거리두기조치 강화 영향으로 소비 측면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IT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점차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소비 회복세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예상보다 더딘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점차 활발해지고 반도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기에 진정되거나 세계 반도체경기 회복세가 확대된다면 경제 회복속도가 예상치를 웃돌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세계 각국 정부에서 경기부양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경제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나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갈등 심화, 고용시장 부진 장기화 등이 경제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국내경제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자산시장으로 자금 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상황 변화에도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낮고 경제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금융시장 및 외환시장 변동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국고채 매입 등 시장 안정화조치를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로 금융시스템 불안이 증대될 가능성에 유의하며 금융안정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