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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태평로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2016년 금융정책수요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공기업에 성과주의 문화를 심는 데 주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주의를 채택하지 않은 금융공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12일 서울 태평로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정책수요자 간담회에서 “금융개혁을 체감하려면 금융권에 성과주의 문화가 먼저 뿌리내려야 한다”며 “잘하는 사람이 더 좋은 대우를 받도록 임금체계를 차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뿐 아니라 평가, 인사체계, 교육 프로그램 등도 성과주의에 따라 바꿔나가야 한다”며 “공공부문이 성과주의를 선도해 민간으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금융공기업 노동조합을 설득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공기업의 임금체계에서 호봉 대신 성과급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금융공기업을 시작으로 시중은행에도 성과주의 문화를 확대해 나가려 한다.
금융위가 관할하는 금융공기업은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IBK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예탁결제원, KDB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8곳이다. 한국수출입은행도 금융공기업으로 분류된다.
KDB산업은행은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성과급 비중은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43% 수준이다. 다른 금융공기업은 일정 직급 이상의 임직원에게만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금융공기업 임직원 전원에게 성과급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성과급의 비중도 기본급의 평균 30% 이상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공기업의 성과주의 도입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금융공기업의 올해 전체 인건비 예산을 지난해보다 평균 2% 정도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 인상분 가운데 절반의 집행 여부를 각 금융공기업의 성과주의 도입 여부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공기업의 전문경영인들은 성과주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공기업 노동조합은 성과주의 도입에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올해 초 ‘2016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업무계획에 성과주의 도입을 포함시켰다”며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성과주의를 본격 도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나기수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8일 취임식에서 “파업을 불사해서라도 성과연봉제를 저지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