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운데)가 3월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직접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 상무가 금호리스트 인수를 반대했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이사회 구성으로 2025년 시가총액 20조 원을 달성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궁극적으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봤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는 박 상무와 박 상무측 사외이사후보로 추천된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박 상무는 "기업은 오너일가의 전유물이 아니며 금호석유화학은 퍼블릭컴퍼니(공개회사)로서 주주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이 최우선돼야 한다"며 "현재 경영진과 이사회가 주주들의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지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여러 오해를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주주제안 방식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주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전문성·다양성 갖춘 이사회 구성 등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최근 주식매매 계약이 체결된 금호리조트 인수건을 놓고 주주가 아닌 대주주의 이익을 위한 투자결정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봤다.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전혀 없으며 경쟁자보다 500억 원가량 높은 가격에 인수됐다"며 "이사회에서 부적절한 투자경영을 걸러내야 하는데 현재 이사회가 견제 대신 방임하고 있어 이사회에 진입한다면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석유화학의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상향, 우량계열사 상장 등을 제안했다.
박 상무는 5년 안에 시가총액 2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하며 NB라텍스 등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2차전지와 수소사업 등 미래 신규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박 상무는 자리를 함께한 이병남 대표와 최정현 교수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의지를 보였다.
두 후보 모두 ESG경영을 강조하며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 상무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궁극적으로 금호석유화학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체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 분들이 지니지 못한 새로운 시각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전문경영인체제는 글로벌 표준기업들이 이미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 사례를 들며 "제가 사내이사가 된다면 이사회를 통해 의사결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되도록 하겠다"며 "회사 리딩(경영) 역할은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소유와 경영분리를 장기적으로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26일 주주총회을 앞두고 우군 확보에 관해 "13일부터 의결권 대리인 권유행사가 시작되는데 공개회사답게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공감하는 분들은 제 캠페인에 공감할 것이다"면서도 "우호지분 등 표대결 승산 여부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최대주주로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