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3월 경제동향'을 통해 "우리 경제는 대내외 상품수요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고용이 급격히 위축되는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은 승용차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조치 강화에 따른 소비 부진을 일부 완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각각 19.6%, 17.7%로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대외 상품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도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수출은 1월(11.4%)에 이어 9.5%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1월 반도체관련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는 78.5%로 2020년 12월(36.1%)와 비교해 42.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7.4이며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9.2다.
이처럼 내구재 소비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경기 관련 심리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위축돼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진단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사회적 거리두기조치 강화에 따라 1월에 이어 2월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1월 취업자 수는 2020년 12월과 비교해 98만2천 명 감소했다. 특히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폭은 2020년 12월 62만2천 명에서 2021년 1월 91만4천 명으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은 "소비는 대면서비스업의 위축으로 부진이 지속되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약화되면서 향후 소비 부진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