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지사는 9일 서울 종로구 KT West 사옥에서 KT와 양자정보통신 기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최문순 지사와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이광우 코위버 부사장, 정부석 EYL 대표 등이 참석했다.
코위버는 광전송장비를 만들고 EYL은 양자난수생성 기술을 장착한 보안칩을 만드는 회사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강원도청과 KT는 코위버, EYL 등 양자암호 및 양자정보통신 분야 강소기업들과 함께 양자기술 생태계를 강원도에 본격 조성한다.
강원도는 지역거점 대학을 통해 양자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KT는 양자정보통신 기술을 개발해 강원도 중소기업에 양자기술을 지원하고 연구개발(R&D)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 지사는 “강원도는 KT와 협력해 KT가 보유한 국제표준 기술을 관련 기업에 전수하고 이를 통해 기업들이 양자암호통신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며 “강원도 안에 정보통신기술 산업의 연구인력을 육성하고 양자정보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기초를 닦겠다”고 말했다.
양자정보기술은 물리학의 최소단위인 양자가 지닌 빛의 성질을 이용해 정보를 입력하고 전송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이용한 양자정보통신은 양자라는 극소세계의 물리적 현상을 이용함에 따라 초고속 연산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정보를 더 멀리 보낼 수도 있다.
또한 양자정보통신을 이용하면 중간에 양자상태를 관측하더라도 이전 상태로 복원할 수 없는 양자의 특성 덕분에 전송 도중에 도청이나 하이재킹 등의 피해를 예방할 수도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20년 내놓은 ‘미국 정부의 양자정보통신 및 보안 정책 추진동향’ 보고서를 보면 양자기술시장은 2019년 기준 5억700만 달러에서 2030년까지 매년 56% 성장해 약 65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자분야 연구는 미국이 가장 앞서있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09년 양자정보과학비전을 발표했으며 트럼프 정부에서도 2018년 12월에 양자과학 연구개발에 전략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국가양자이니셔티브’법을 제정해 장기적으로 재정을 투입하고 지원할 예산 및 제도 기반을 다졌다.
국가양자이니셔티브법에 따라 미국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최대 12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양자정보통신 분야가 양자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산업계 전체에 혁신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국내에서도 양자정보통신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자기술 분야 가운데서도 양자암호분야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KT는 2020년 국제전기통신연합의 전기통신표준화 그룹(ITU-T SG13) 국제회의에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 요구사항’ 표준에 관해 예비승인을 받았으며 전 세계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양자암호통신에서 2건을 국제표준으로 승인받았다.
강원도와 KT가 강원도에 양자정보기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양자기술을 제대로 쌓아올린다면 지금 존재하는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백만 배 뛰어넘는 정보기술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9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KT는 순수 국내 기술로 양자통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강원도 안의 양자암호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한 협업할 기업으로 선택했다”며 “강원도 군부대의 폐회로(CC)TV망과 군 드론에 활용할 통신정보기술도 KT와 함께 양자암호 기술을 활용해 개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