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의 판매부진 가능성이 높아져 동반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기는 갤럭시S7의 흥행 불확실성에 따른 큰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올해에는 불리한 사업환경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
|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월 출시하는 스마트폰 ‘갤럭시S7’이 이전작인 갤럭시S6이나 중국 경쟁업체 제품과 차별화가 어려워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가격경쟁력에 이어 높은 제품경쟁력까지 갖춰가고 있다”며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과 수익성은 모두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카메라모듈과 기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전기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만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진은 삼성전기의 경영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도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으로 삼성전기의 부품단가 인하에 압력을 넣어 실적에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반도체 기판사업과 전장부품사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조 연구원은 “TSMC와 인텔, 미디어텍 등 세계 반도체기업들이 기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새 반도체공정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이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기의 반도체 기판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전장부품사업도 아직 세계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실적에 기여하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