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순이익 감소의 부담을 크게 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BNK금융이 위험업종 기업에 빌려준 여신 잔액에 대한 담보와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비교하면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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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
유 연구원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조선, 해운, 철강, 건설 등 위험업종 기업에 빌려준 금액 가운데 약 52%를 담보로 잡거나 대손충당금으로 미리 쌓아놓았다”고 분석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조선, 건설, 철강, 해운 등 위험업종 기업들에 전체 10조1천억 원 규모의 여신을 빌려줬다. 이 여신 잔액은 두 은행의 전체 원화대출금에서 16.9%를 차지한다.
정부는 올해 조선, 해운, 철강, 건설 등 위험업종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직접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 실시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도 위험업종 기업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대상에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부가 올해 위험업종 기업을 구조조정하면 대손충당금 부담 때문에 BNK금융의 순이익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BNK금융은 2015년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순이익의 97%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내고 있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조선회사에 빌려준 여신 2조 원의 70%를 담보나 충당금으로 이미 쌓아둔 상황”이라며 “BNK금융이 조선을 비롯한 위험업종 기업에 빌려준 여신이 올해 순이익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올해 대기업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한 것은 은행권 전반에 해당되는 우려”라며 “BNK금융은 대기업의 대출 비중이 비교적 낮고 대출 자산구조도 개선하고 있어 이번 대기업 구조조정에 미미한 영향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NK금융은 전체 원화대출금에서 ‘대기업과 기타 대출’의 비중을 2013년 12.6%에서 2015년 11.4%로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