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멜론’의 음악 콘텐츠를 확보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의 플랫폼에 기반한 수익성 확대와 함께 ‘한류 붐’을 앞세워 카카오톡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카카오의 모바일 생태계 장악력 높여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1일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인수와 관련해 “음악은 모바일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라며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악 콘텐츠를 결합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
|
|
▲ 임지훈 카카오 대표. |
멜론은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디지털 음원서비스다. 임 대표가 취임 뒤 줄곧 강조하고 있는 ‘고객 중심의 생활밀착형 모바일 플랫폼’ 전략을 달성하는데 멜론이 천군만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중심에 놓고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하기(게임)를 비롯해 지난해 3월 출시한 카카오택시(교통)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과 미용뷰티 사업으로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
카카오톡에 멜론을 연계할 경우에도 사업의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멜론에서 음원서비스를 구입한 고객에게 카카오톡의 유료 이모티콘 구입권이나 카카오의 모바일게임 유료 아이템 교환권 등을 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카카오의 모바일 서비스 장악력이 단단해지면 카카오의 모바일 광고사업 수익성도 높아지게 된다. 모바일 광고사업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플랫폼의 영향력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택시로 촉발된 카카오의 생활밀착형 플랫폼 전략이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빛을 낼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내 1위 음원서비스인 ‘멜론’을 품었다는 점이 카카오에게 큰 의미”라고 말했다.
◆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도움되나
임 대표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카카오의 글로벌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국내에서 4천만 명에 육박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남한 인구 5명 가운데 4명은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셈이다. 반면 카카오가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는 미미하다.
카카오는 해외로 눈을 돌리면 경쟁기업인 네이버의 '라인'(LINE)보다 영향력이 크게 떨어진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2억 명이 넘는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임 대표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사업과 연예기획사업을 관통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한류 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
|
|
▲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서비스 '멜론'. |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카카오’보다 인지도가 높은 ‘멜론’과 ‘아이유’ 등을 앞세운 전략을 짜면 카카오의 해외사업 비중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인수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패스’(Path)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 서비스를 연동할 경우 동남아시장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스는 인구 2억5천만 명의 인도네시아에서 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는 SNS 플랫폼”이라며 “동남아 시장은 한류인기가 높기 때문에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과 패스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