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기업인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한국의 유료방송 생태계를 이해하고 이에 적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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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
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TV플랫폼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분간 PC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으로 독자서비스를 선택했다.
넷플릭스는 7일 한국을 포함한 130개 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미국 등 진출한 나라마다 큰 성공을 거뒀다. 케이블TV나 인터넷방송(IPTV) 등 플랫폼보다 싼 가격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서비스 요금은 7.99달러부터 최대 11.99달러에 불과하다. 우리돈 1만5천 원 정도다.
반면 미국에서 케이블TV의 한 달 이용요금은 10만 원이 넘는다.
넷플릭스의 이런 저가전략이 한국에서 통할지를 놓고 의문부호가 붙는다.
국내 케이블TV 월 이용료는 약 1만~2만 원 수준으로 넷플릭스와 비슷하다. IPTV의 경우 이동통신사가 ‘결합상품’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이용요금은 더욱 저렴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에게 한국사업은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한국 고객들이 넷플릭스가 내세우는 ‘낮은 가격’에 크게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대표적 사업성공 모델인 ‘개봉영화를 동시에 스트리밍으로’ 전략도 한국에서 통할지 미지수다.
넷플릭스는 영화사에 거액을 투자한 뒤 영화가 개봉하면 동시에 단독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이 전략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크게 성공했다. 최신 극장 개봉작을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봉준호 감독이 준비하고 있는 영화 ‘옥자’에도 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옥자가 개봉할 경우 넷플릭스 고객들이 이를 집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국인들이 극장에 가는 것은 영화를 단순히 본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영화를 체험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등 다양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동시개봉을 한다고 해도 극장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