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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리스크와 중국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8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14.91포인트 하락한 1889.42로 장을 시작했다.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
국내 증시가 중국발 충격을 딛고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코스피 지수는 8일 전날 대비해 13.29포인트(0.7%) 오른 1917.6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중국 증시 급락과 북한핵 리스크로 14.91포인트 하락한 1889.42로 거래를 시작했다. 1900선대에서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중국 증시가 상승 출발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외환 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5원 내린 119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주역은 기관투자자였다. 기관투자자는 투신(956억원)과 보험(569억원) 매수세에 힘입어 2303억 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2546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도 538억 원을 내다팔았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보다 2.90포인트(0.43%) 오른 682.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245억 원, 131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93억 원을 순매도했다.
◆ 단번에 시장 불안 사라지지 않아
국내 증시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KDB대우증권은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대내외 악재가 산재해 있어 코스피 지수가 1700선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 중국 쇼크 발생으로 기록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저점을 고려할 때 코스피 1차 지지선은 1885선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되고 글로벌 한계기업들의 연쇄부도가 나타나면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2011년 남유럽 국가 재정위기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당시 기록한 밸류에이션 저점 수준인 17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의 버팀목으로 주목받았던 미국 경기마저 연초부터 재고부담 등과 함께 제조업 경기둔화 우려를 낳고 있다”며 “대내외 증시 불안 요인들이 산적해 있어 단번에 시장 불안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환율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원달러 환율이 1200선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더 큰 충격은 없을 것
반대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1900선 아래에선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스크들이 중첩돼 있어 하락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일시적인 급락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미국의 경기가 괜찮고 중국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추가로 1800선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발 악재로 1850선까지 내려간다고 하면 오히려 좋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완만한 금리인상 등과 같은 우호적인 코멘트가 나오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중국발 위험이 세계 금융시스템의 마비를 불러올 정도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도 중국 리스크에 따른 더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기업실적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