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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SPP조선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우 회장은 대한해운과 남선알미늄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SM그룹의 조선과 해운사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최근 SPP조선 인수의향서(LOI)를 매각주관사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SM그룹은 14일 예정된 SPP조선의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SM그룹 수뇌부에서 다양한 사업 진출을 위해 SPP조선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M그룹이 SPP조선 전체를 인수할지, 또는 부분적으로 인수에 나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SPP조선의 매각금액은 5천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채권단은 비교적 자금 여력이 있는 대그룹에서 SPP조선을 인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그룹이 SPP조선을 인수하면 선수금환급보증(RG)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선주가 선박을 주문할 때 조선소에 선수금을 지급하는데 선박이 계약시점까지 인도되지 못할 경우 은행이 선수금을 대신 환급해 주는 것을 말한다.
SPP조선은 지난해 유조선 8척을 수주할 기회를 잡았지만 채권은행들이 선수금환급보증을 거부하면서 계약을 하지 못했다.
채권단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입찰 참가 의사를 밝힌 인수후보 가운데 SM그룹이 가장 유력하다”며 “SM그룹은 해운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은 인수후보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은 지금까지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기업들을 잇달아 사들이며 사세를 키워왔다.
SPP조선은 2015년 3분기까지 매출 8387억 원, 영업이익 746억 원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 채권단 관리 아래 있는 조선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SPP조선이 유일하다.
SPP조선 노동자들은 7일 ‘조선산업 계속기업 보장’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정부부처 및 관계 기관에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채권단은 의미없는 핑퐁게임으로 선수금지급보증 부결과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며 “어떤 것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며 제대로 된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흑자기업을 청산하는 어처구니 없는 구조조정 선례를 절대 남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