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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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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20%를 마침내 돌파했다. 199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것이다. LTE에 올인한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번 20% 점유율은 이동통신 3사들이 돌아가면서 영업정지를 받은 결과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앞으로 계속 이 점유율을 지켜낼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4월 한 달 동안 17만3천 명의 고객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면서 총 고객 수는 1104만8천 명이 됐다.
SK텔레콤은 2766만5천 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시장점유율 50.13% 를 기록해 50%를 막았으나, KT는 1646만7000명으로 29.84%의 시장점유율을 보여 30%대가 깨졌다.
LG유플러스가 시장점유율 20%를 넘긴 것은 1996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공격적 영업전략으로 올해 1월 19.89%까지 치고 올라왔으나 경쟁사들의 견제로 20%를 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이 시장점유율을 사상 최고치로 높이는 과정에서 단독영업기간에 신규고객들을 많이 유치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LTE 무한요금제를 앞세워 공격적 영업을 펼쳤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만년 3위인 LG유플러스가 이런 성과를 거둔 데 이 부회장이 LTE통신망 특화전략을 선택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꼴찌 통신사의 이미지가 짙었다. 이 부회장은 LTE 올인 전략을 통해 ‘1등 LTE’ 이미지를 확보했고 그 결과 시장점유율 20% 돌파라는 숙원을 마침내 이뤘다.
이 부회장은 2010년 부임한 이후부터 LTE를 ‘역전의 기회’로 삼고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LTE통신망 설비 및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TV광고와 홍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LTE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부회장은 LTE를 전면에 내세운 2011년 괜찮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2800억 원, 9조1800억 원을 기록하며 2010년보다 뛰어난 실적을 보여 LTE 올인전략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2년 실적이 다시 나빠지면서 헛심만 쓴거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2012년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1조7천억 원 가량 증가한 10조9천 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줄어든 1250억 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의 무리한 투자로 시장점유율 2위 KT와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이런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하게 할 만큼 확 바뀐 2013년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2년보다 3배 이상 많은 5400억 원을 냈다. 이 부회장 취임 이후 최고의 실적이었다.
이 부회장이 업계 최초로 전국망 LTE를 구축하며 시장 선도자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빛을 본 것이다. 특히 싸이, 류현진 등 인기스타를 광고모델을 활용하는 등 ‘꼴찌 LG유플러스’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한 것도 통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LTE하면 LG유플러스’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지난해 실적이 이를 증명한 것이다.
LG유플러스 가입고객 중 LTE가입자 비중은 69%로 경쟁사들보다 월등히 높다. LTE요금제가 기존요금제보다 비싼 만큼 고객들의 통신요금 규모도 커졌다. 또 1인당 평균 사용금액은 SK텔레콤과 KT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쟁사보다 실속있는 회사가 되었다는 평가다.
최근 발표한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이 나란히 부진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선방했다고 평가받는 것도 그런 이유다. 1월과 2월 경쟁과열로 벌어진 보조금 대란으로 SK텔레콤과 KT 영업이익이 각각 35%, 60%씩 감소했으나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8% 감소에 그쳤다.
한 증권 전문가는 “이통3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3사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돌았지만 가장 선방한 회사는 LG유플러스”라며 “LTE사업이 안정적 실적을 보여줬고 2분기 이후로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시장점유율 20%를 수성할지 불확실하다. 영업정지기간이 끝난 지난 20일 이후 SK텔레콤과 KT가 공격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 4월 시장점유율은 단독영업기간 덕에 생긴 깜짝 실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5월 KT 단독영업기간의 결과를 반영하면 20% 대는 무너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