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학교 옥상에 태양광발전을 설치하는 사업이 교육부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에 따라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온실가스를 감축할 목적으로 학교마다 태양광 설치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그동안 학교의 참여가 부족해 지지부진했던 한국전력의 사업이 한층 힘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15일 한국전력 안팎에 따르면 교육부가 올해부터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을 추진하면서 이에 따라 한국전력의 학교 태양광발전사업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은 교육부가 한국판 뉴딜 10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18조5천억 원을 투입해 노후화한 1400곳의 학교를 미래형 학교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계획에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학교에 태양광발전 등을 설치하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교육부는 노후 학교를 바꿔나갈 때 태양광발전 등을 활용해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형 학교로 만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제로에너지 시설과 학교 건물뿐만 아니라 학생 생활 전반에서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그린 학교로 조성된다”고 말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한국전력의 학교 태양광사업에 활력을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발전자회사 6곳과 함께 2016년부터 신재생에너지발전을 확대하고 학생들에 체험학습장을 제공할 교육복지의 목적으로 학교 옥상에 태양광발전을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들은 2천억 원을 출자해 특수목적법인인 ‘햇빛새싹발전소’를 세웠다. 한국전력이 햇빛새싹발전소의 지분 50%를 보유한 운영주체다.
하지만 학교에서 안전사고 위험과 관리 부담, 건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우려하는 바람에 사업 참여를 주저하면서 사업 추진이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한국전력은 학교 태양광사업의 사업기간과 발전 목표량을 두 차례나 수정했다.
한국전력은 2017년까지 2천여 학교에 200MW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목표시한이 2017년에서 2021년, 다시 2022년으로 연장됐고 발전 목표량도 100MW로 낮춰졌다.
하지만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의 사업 대상이 원하는 학교의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건물이 지어진 지 40년이 넘어 시설 개선이 필요한 학교를 위주로 주무부처인 교육부가 선정해 추진하기 때문에 한국전력이 학교 태양광사업의 발전 목표량을 확보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사업을 원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40년 이상 노후화된 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아직은 교육부와 협의가 이뤄진 내용은 없고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후에 교육부 쪽에서 자료를 요청하거나 협의를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