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서 2016년은 특히 중요한 해다.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위상 회복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6년 초 갤럭시S7과 G5를 거의 동시에 출시하며 애플의 아이폰7이 나오기 전의 빈 자리를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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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특히 아이폰6S 판매가 추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S7과 G5는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연말인사에서 무선사업부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갤럭시S 시리즈의 주역인 신종균 IM부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하다 물러나고 고동진 무선개발실장이 무선사업부장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경험을 갖춘 고 사장을 선임한 데 이어 무선개발실도 하드웨어 부문과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분할하며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올해 초 중국에 출시하는 데 이어 세계시장으로 확대하며 삼성페이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만의 차별적 서비스를 무기로 삼아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3월 출시를 앞둔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7’은 새 인터페이스 기술인 ‘클리어터치’ 등을 탑재해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이전 스마트폰보다 발전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역시 차기제품인 G5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G5는 후면 듀얼카메라와 성능을 높인 카메라모듈 등 차별적 사진 기능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이번에도 G5를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해 맞대결을 노리는 것도 제품쟁력에 대해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증권사들은 애플의 아이폰6S가 기대이하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어 2016년 처음으로 판매량이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주춤하는 2016년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입지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5년 애플 아이폰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동반성장하며 그 사이에서 고전하는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애플은 아이폰6 시리즈부터 화면크기를 키우고 성장성이 높은 중국시장 공략에 주력한 성과로 2015년 아이폰 연간 판매량을 2014년보다 36.6% 크게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화웨이 역시 2015년 급성장해 스마트폰 판매량 1억 대를 돌파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세계 3위 업체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출시한 갤럭시S6에 최초로 곡면화면을 탑재한 ‘엣지’모델을 출시하며 하드웨어 차별화로 승부수를 뒀다. 하지만 초기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갤럭시S6엣지의 공급부족에 시달리며 출시효과를 놓치고 말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이어 갤럭시S6에서도 기대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해 IM사업부문에서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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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 |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노트5에 이어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늘렸지만 부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LG전자는 2015년 G4의 출시시기를 앞당겨 갤럭시S6 시리즈와 맞경쟁에 뛰어드는 강수를 뒀지만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LG전자가 2015년 초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플렉스2’는 탑재된 퀄컴의 AP(모바일프로세서)’스냅드래곤810’이 발열논란에 휩싸인 여파로 판매부진에 시달렸다.
LG전자는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G4에 성능이 낮은 ‘스냅드래곤808’을 탑재하고 가죽 재질 외관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웠다.
LG전자는 2015년 MC사업본부에서 3분기에 영업손실을 냈고 4분기도 고전해 연간으로도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