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다음과 합병을 통해 네이버와 라인에 맞설 채비를 갖추면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라인의 기업공개를 언제쯤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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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의장 |
업계는 이 의장이 라인의 기업공개에 속도를 내며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라인의 기업공개에 세계적 이목이 쏠리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는 애초 내년 5월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시간을 절약하고 자금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다음과 합병이라는 우회상장을 선택했다. 이석우 카카오 사장도 “시장은 빠르게 변하는데 국내증시에 상장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우회상장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예상보다 빠르게 라인의 기업공개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인이 연내에 기업공개할 것이라는 예상은 라인이 지난달 전 세계 가입자 4억 명을 넘어서면서부터 나왔다.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가입자 5억 명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내년쯤 라인이 상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가입자 증가세가 매우 빠른 데다가 수익성도 다른 모바일메신저보다 월등히 높아 라인의 기업공개를 올 연말로 보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5억58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스티커와 게임 아이템 판매 등이 수익을 창출했다. 라인의 경쟁상대인 왓츠앱이 지난해 올린 매출이 2천만 달러인 점을 비교하면 라인의 사업성은 높게 평가받는다.
따라서 라인이 기업공개를 하려면 다른 모바일메신저에 비해 독보적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지금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게다가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해 시너지를 내기 전에 선제대응으로 연내에 기업공개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라인의 기업공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슈인 만큼 국내시장에 영향력을 줄 다음과 카카오 합병 때문에 라인의 기업공개 일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라인 기업공개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성급히 시기를 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총액 19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라인의 가치도 그에 준할 것으로 평가된다. BNP파리바는 라인의 가치를 15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트위터가 상장했을 때 가치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이후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등이 라인 기업공개에 앞서 지분매입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라인 기업공개가 물망에 오르면서 모회사인 네이버 기업가치도 재평가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라인 기업공개 후 네이버 주가가 180만 원까지 올라 삼성전자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이렇게 되면 시가총액이 60조 원에 육박하게 돼 현대자동차(시총 50조)를 넉넉히 따돌리고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하게 된다. 지분 4.64%를 보유하고 있는 이해진 의장의 주식가치는 2조7천억 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