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제약사들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놓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는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학계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 셀트리온 로고.
항체 치료제의 주성분인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과 결합해 감염력과 독성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데 단백질의 구조가 달라지면 결합해야 하는 부위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항체 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를 선별한 뒤 이를 활용해 만든다.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글로벌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밤라니비맙'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내놓기도 했다.
항체 치료제 자체가 지닌 특징 때문으로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도 효능이나 안전성과 무관하게 이런 우려에서 당장은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2상에서 렉키로나주가 변이 바이러스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지만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질병관리청과 렉키로나주를 놓고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타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 효과 유무가 공개된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이날 최종점검위원회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현재 질병관리청이 셀트리온과 영국, 남아공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렉키로나주)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시험하고 있다”며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유수한 연구기관에서도 관련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12월28일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CT-P59(렉키로나주)가 실제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전쟁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두 번째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되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에 성공한 글로벌제약사 일라이릴리는 1월27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각자 보유한 중화항체를 섞은 이중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또 다른 글로벌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도 미국 록펠러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중화항체 2종을 섞은 치료제의 임상1상을 3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