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는 2022년 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 본격화를 앞두고 큰 폭의 생산능력 확대로 수주기반을 마련해 성장세에 고삐를 죄려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대거 증설 서둘러, 유수경 절대강자 지킨다

▲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5일 두산퓨얼셀에 따르면 전북 익산 공장의 발전용 인산형 수소연료전지(PAFC) 생산능력을 현재 90MW에서 275MW로 3배 늘린다. 증설과 기존 시설의 공정 개선을 병행한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수소시장 확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연말에 수소연료전지 생산능력을 275MW까지 확보할 계획을 세워두고 148MW 증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90MW 규모인 기존 생산시설도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능력을 최대 127MW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유수경 대표는 늘어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수주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퓨얼셀은 2021년 수소연료전지 수주 목표치를 142MW로 잡았다. 이는 2020년 수주 실적 108MW보다 31% 증가하는 것이다. 국내시장 성장에 발맞춰 시장 점유율 70%을 유지하기 위한 수주 목표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수소연료전지 수주 기준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시장 점유율 70%를 달성해왔다.

유 대표로서는 최근 국내 수소연료전지시장을 이끌어온 만큼 국내 수소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굳혀 나가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2040년 수소연료전지 설치목표 8GW를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를 본격화한다.

이 제도는 태양광과 풍력 등이 포함된 기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제도에서 수소연료전지만 분리해 별도의 의무공급시장을 조성하는 제도다.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시장은 수소발전 의무화제도 도입으로 2020년 148MW에서 2023년 400M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소경제 확대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의 체계적 보급 확대를 위해 도입된 만큼 국내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두산퓨얼셀이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은 국내 수소연료전지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해 성장 가시성이 매우 높다”며 “두산퓨얼셀이 국내 수소시장에서 절대강자로 있어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관한 정책 지원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2020년 개별기준 매출 4618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7.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0.5% 늘어났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퓨얼셀을 제외한 연료전지 제조업체들은 거의 모두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며 “두산퓨얼셀은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수경 대표는 2020년 실적과 관련해 재고부족에 따른 매출 감소로 외형성장은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정과정에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하는 성과를 올렸다. 

두산퓨얼셀은 2019년 10월 두산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별도법인으로 한 해의 실적을 온전히 거둔 것은 2020년이 처음인데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2021년은 본격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수경 대표는 지난해 10월 투자계획을 밝히는 보도자료에서 “수소연료전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친환경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수소사회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