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코로나19에 따른 정유제품 수요 부진에 지난해 영업손실 1조 원 규모를 봤다.
에쓰오일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6조8297억 원, 영업손실 1조877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31% 줄고 영업이익은 4201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정유부문에서 영업손실 1조6960억 원을 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유제품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정제마진 악화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재고의 평가손실이 겹쳤다.
석유화학부문은 영업이익 1820억 원을 냈지만 2019년보다 28.1% 줄었다.
석유화학부문의 올레핀 계열은 주력 생산제품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폴리프로필렌(PP)의 수요가 늘어 수익성도 개선됐다.
그러나 아로마틱스(방향족) 계열의 주력제품 파라자일렌(PX)의 수요가 부진해 사업부문 전체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에쓰오일 윤활기유부문은 영업이익 4263억 원을 거둬 2019년보다 96.5% 급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재료값이 낮아진 데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를 봤다.
에쓰오일은 연결 부채비율이 2019년 151.4%에서 2020년 175.6%로 악화했다.
다만 이 기간 순차입금은 6137억 원에서 4992억 원으로 줄었다. 순차입금비율(자기자본에서 순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94.5%에서 87.7%로 개선됐다.
에쓰오일은 2021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해 정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정유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부문은 아로마틱스 계열의 수익성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올레핀 계열 제품들의 수요가 늘어 전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활기유부문은 정유사들의 생산설비 가동률이 상승해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고급 제품의 수요가 함께 늘어 사업부문 수익성이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