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역세권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손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상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철도역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과 지역 활성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핵심 역세권 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자”고 말했다.
손 사장은 2019년 3월 한국철도 사장으로 취임한 뒤 지속적으로 역세권 개발을 두고 의지를 보여왔다.
철도안전과 관련해 계속 투자를 늘려야 하고 만성적자에서도 벗어나야 하기에 역세권 유휴부지를 활용한 복합시설 개발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손 사장은 지난해 6월 언론과 인터뷰에서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철도는 이제 교통수단만이 아닌 도시의 골격 역할과 지역발전의 핵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역의 가치를 높이고 도시 자체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한국철도의 수익도 창출되고 도시의 가치도 상승된다”고 말했다.
손 사장의 이러한 역세권 개발 의지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에 힘을 받고 있다.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역세권을 고밀도로 개발할 수 있도록 기존의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1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통해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면 용적률을 최대 700%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밖에도 주택공급방안 마련을 위해 지하철과 철도를 담당하는 공기업에 지상 철도역사와 철로부지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시의 철도 유휴부지는 3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서차량기지(19만6795m2), 구로차량기지(25만3224m2), 금천구청역(1만8123m2), 효창공원앞역(8090m2) 등이다.
철도 유휴부지는 철도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철도 외 용도로 개발이 가능한 부지를 말한다.
현재 한국철도는 서울 안의 유휴부지 가운데 면적이 큰 용산정비창(56만6800m2)과 광운대역세권(24만3636m2)을 대상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2017년부터 추진됐는데 민간사업자 공모가 유찰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올해 상반기 안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철도는 용산정비창부지 개발을 위해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세권 개발은 한국철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지 매각이나 부동산 개발 참여를 통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용산 철도차량기지 부지를 사업시행사인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8조 원을 받고 매각했다.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정부가 임대주택 등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하기 때문에 기대보다 수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한국철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손실 1조2천억 원 가량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실적이 달려있는 만큼 올해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아직 집계중이지만 영업손실 1조2천억 원 정도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19가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올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