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과 녹십자가 ‘4가 독감백신’ 시장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4가 독감백신은 A형 2종과 B형 2종 등 모두 4종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1회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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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
녹십자가 최근 유정란 배양방식으로 개발한 독감백신의 국내 판매허가를 받은데 이어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개발한 백신을 조만간 국내시장에 내놓는다.
SK케미칼은 식품의약안전처가 4가 독감백신인 '스카이셀블루 4가‘의 국내시장 판매를 허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스카이셀블루 4가는 SK케미칼이 올해 출시한 3가 독감백신인 ‘스카이셀블루’와 비교해 B형 인플루엔자 1종에 대한 효능이 추가된 것이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이 백신을 세계에 알리고 유럽, 미국 등 선진 의약품 시장에서 겨루겠다”며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해 ‘백신주권’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스카이셀블루 4가가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으로 개발된 4가 독감백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포배양 방식은 기존 유정란 배양방식과 비교해 약품 개발기간을 약 한달 단축할 수 있다. 또 계란 알러지가 있는 환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신종플루 등 독감이 유행할 때 빠르게 대량생산 할 수 있다는 점도 세포배양 방식의 장점으로 꼽힌다.
SK케미칼에 앞서 녹십자도 4가 독감백신인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의 국내시장 판매 승인을 11월에 받았다.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SK케미칼의 스카이셀블루 4가와 달리 전통적 방식인 유정란 배양법으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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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은철 녹십자 사장. |
녹십자는 유정란 배양법으로 개발한 백신이 세포배양 방식으로 개발한 백신보다 가격경쟁력이 높다고 주장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글로벌 보건단체는 4가 독감백신의 접종을 각 나라의 의약당국에 권장하고 있다. 4가 독감백신이 3가 독감백신을 밀어내고 조만간 시장의 주류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GSK와 사노피, 메드이뮨 등 글로벌 제약기업이 세계시장에서 4가 독감백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의 규모는 약 5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시장도 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층의 독감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서 향후 4가 독감백신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4가 독감백신의 개발 및 제품화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산 백신의 글로벌시장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