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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인 SPC그룹 회장. |
SPC그룹이 미국 뉴욕 프리미엄 햄버거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온다.
허영인 회장은 주력인 제빵을 중심으로 확장성이 높은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23일 SPC그룹에 따르면 최근 계열사인 파리바게트를 통해 미국 쉐이크쉑 본사와 한국 매장운영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쉐이크쉑은 ‘쉑쉑버거’로 알려진 뉴욕의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브랜드다. 뉴욕의 공원 등 길거리 노점 형태로 판매를 시작해 인기를 끌면서 현재 미국 12개주와 런던, 이스탄불, 두바이, 도쿄 등 세계 주요도시에도 진출했다.
쉐이크쉑은 미국 드라마나 뉴욕 유학생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에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다.
SPC그룹은 내년에 국내 1호점을 열고 오는 2025년까지 25개 이상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나 던킨도너츠와 달리 쉐이크쉑 모든 매장은 직영으로 운영한다”며 “프리미엄 버거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쉐이크쉑 매장을 운영해본 뒤 쉐이크쉑 본사측과 사업협력 방안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잇다.
SPC그룹은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회사다. 파리바게뜨 외에 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파스쿠찌·빚은 등을 통해 국내에서 6천여 곳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도 190여 개 매장을 열고 있다. 또 삼립식품을 통해 제빵사업도 하고 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와 삼립식품 중심 제빵사업은 편의점들까지 케이크 판매에 나설 정도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허 회장은 업계에서 ‘제빵왕’으로 유명하지만 주력인 제빵에서 나아가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쉐이크쉑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이런 사업적 고민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파리바게뜨는 10일 유럽식 식문화공간을 컨셉트로 내세운 플래그십 매장 ‘파리바게뜨 마켓(PARIS BAGUETTE Market)’을 열기도 했다.
서울 신논현 인근에 처음 문을 연 이곳은 프리미엄 베이커리와 함께 다양한 유럽식 스낵 메뉴를 제공한다. 또 치즈, 버터, 우유, 육가공품, 와인 등까지도 판매하고 있다.
SPC그룹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허 회장은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Great Food Company)’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SPC그룹 매장 수를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인 1만2천 개로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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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이크쉑' 버거 이미지. |
SPC그룹은 이를 위해 내년에 미국에서 파리바게트 가맹사업에 나선다.
업계 일각에서 SPC그룹이 신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해석하기도 한다.
허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38) 글로벌경영전략실장은 최근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사장과 한살 터울 밑인 차남 허희수(37) 비알코리아 전무도 SPC그룹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아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두 사람은 SPC그룹 계열사 지분도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격인 파리크라상의 경우 허진수 부사장이 20.2%, 허희수 전무가 12.7%를 소유하고 있다.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 지분은 허 부사장과 허 전무가 각각 11.47%와 11.44%로 엇비슷하게 지분을 보유해 허 회장 지분 9.27%보다 많다.
이 때문에 SPC그룹도 경영승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PC그룹 관계자는 “허 부사장과 허전무가 각각 글로벌 사업과 마케팅에서 이미 경영참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장 몇 개 더 늘리는 것을 경영승계와 연관 짓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