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권 카페베네 사장이 투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김 사장은 국내사업 부진으로 부채비율이 높아 자금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그동안 번번히 실패했다. 이번에 투자금을 유치하게 되면서 해외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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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 |
카페베네는 23일 사모투자펀드운용사인 K3에쿼티파트너스와 투자유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K3에쿼티파트너스는 카페베네에 총 220억 원을 투자한다. 투자집행 및 신주발행을 통한 자금유입은 오는 6월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K3에쿼티파트너스는 카페베네가 다른 브랜드를 배제하고 오로지 카페베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신규사업 진출시 합의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신규로 유입되는 투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부채비율을 낮출 예정”이라며 “이후 커피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국내 카페베네의 수익성 향상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블랙스미스’’마인츠돔’ 등 외식업으로 사업다각화를 하려다가 참패했다. 이에 따라 카페베네 지난해 부채비율은 640%를 넘어 3년 전보다 2배나 높아졌다. 부채총액도 1611억 원으로 4배나 늘었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잇따라 일어난 악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카페베네는 다른 커피브랜드와 달리 동남아지역보다 미국과 중동 등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잠재적 수요가 많은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해외에서 사업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해외는 국내보다 초기 투자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3년 정도 후에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은 2012년 말 사옥을 팔아 335억 원의 현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번 투자유치로 해외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카페베네는 현재 중국 230개, 미국 12개 등 해외 10개 국에 26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최근 한류열풍으로 미국에서 뜻밖의 인기를 얻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현재 미국에서 가맹점 계약 60여 건을 완료한 상태”라며 “4월부터 미국 주요 일간지 광고를 시작으로 가맹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미국 가맹점 100곳, 다음해 말까지 600곳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사장은 “이제 뉴욕 같은 미국 대도시에서도 한국이라고 하면 유행을 선도하는 곳이란 이미지를 떠올린다”며 “2년 전에 한국브랜드를 숨겼지만 지금은 오히려 한국 얘기를 하면 가맹점 개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중동시장도 공격적으로 진출하려고 한다. 카페베네는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세 번째 매장을 열었다. 카페베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케덴(KEDEN)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시장에 진출했다. 카페베네는 2017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6개 국에서 300개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를 삼았다.
김 사장은 “중동지역 커피시장의 경우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커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중동지역은 한류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글로벌시장 진출의 중요거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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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가운데)이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3호점을 오픈하며 파트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